어려운 대학로 공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잘 마무리 된 영국 연극 ‘포쉬’는 이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. 특히 젠더 프리 캐스팅은 ‘포쉬’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죠. 남녀 배우들이 한 역할에 함께 캐스팅된 만큼 버전에 따라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. ‘포쉬’ 속 여학생들이 그간의 연극 무대에서 그려졌던 대부분의 여성들과 크게 다르다는 점도 주목할만합니다.
약 200 년전부터 실제 존재한 이 클럽의 실제 명칭은 벌링든 클럽(Bullingdon Club)이며 주로 어려서부터 영국의 이튼 스쿨, 하로우, 웨스터민스터 등과 같은 사립학교 출신들이며 옥스포드 대학에서 최 상류층 자제들만 선별적인 과정을 거쳐 가입이 허락되는데요, 보수당이 집권하고 있는 런던 시장 출신인 현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(어제 사임을 발표했어요), 전 총리 데이빗 카메론, 전 재무장관 조지 오스본 모두 벌링든 클럽 맴버 출신으로 이들의 학연과 클럽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.
‘포쉬’는 고급 사교 동호회(클럽)인 라이엇 클럽(The Riot Club) 멤버들이 펍의 2 층 룸을 빌려 특별한 저녁 식사 파티를 준비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영국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어 소개된 바 있습니다.
런던의 로얄코트(465 석) 초연되었을 당시엔 총리실에서 비밀리에 사람을 보내 모니터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요, 원작 작가가 공연을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은 #상류사회 #돈 #부자 #옥스포드 또는 #케임브리지 로 상징되는# 옥스브리지 학력 #엘리트주의 #영국사회계층의금기 등입니다.
선별된 업계 전문가와 소수의 일반 관객들만 초청해 진행되는 쇼케이스를 통해 공연의 힘을 확인했고, 올해 본 공연까지 참으로 험난한 시간을 보냈는데요, 빠른 시기에 다시한 번 공연이 한국에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.